카페프리헷 점주의 90%는 직장인이에요. 무인 가게 특성상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만 투입해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로 카페프리헷을 운영 중인 점주님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2월 일산풍동점을, 7월에는 파주한라점을 추가로 오픈하신 직장인 사장님이에요. 사장님은 1호점 오픈 1달 만에, 2호점 매장을 찾아 나섰다고 하셨는데요.
사장님을 사로잡은 카페프리헷의 매력은 뭐였을까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카페프리헷 일산풍동점, 파주한라점 2개 지점의 점주입니다.
일산풍동점은 올해 2월, 파주한라점은 올해 7월에 오픈했습니다. 15년 차 직장인이자 두 딸의 아빠예요.
최근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아이들 케어와 카페프리헷 2개 지점을 운영을 병행하고 있어요.
Q.
직장 다니면서 자영업 하기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계속 직장만 다니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또 아이들이 하루하루 크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살다가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걸 다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등등 다양하게 공부했어요.
결정적으로 코로나 때 재택 근무하는 날이 많아지니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인건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무인 아이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무인 편의점, 아이스크림 할인점, 문방구 등 다양한 형태를 알아봤는데요. 그중 무인 카페가 마진율이 높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카페프리헷이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차리게 된 이유는 뭐였나요?
발품 팔아서 찾은 브랜드예요. 무인카페로 아이템이 정해진 후 근처의 무인 카페를 전부 다 가봤어요. 프랜차이즈, 개인 등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방문해서 커피 한 잔씩 다 마셔봤습니다. 그렇게 카페프리헷을 만났어요.
무엇보다 커피 맛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제가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유일하게 카페프리헷 커피는 끝까지 맛있게 다 마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보통 무인커피는 저렴해서 가는 거지 맛있는 커피 마시러 안 가잖아요. 그래서 카페프리헷은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간이 예쁘고 쾌적한 것도 좋았습니다. 화이트 톤에 엔틱 느낌이 들어간 디자인이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카페프리헷에는 머물다 가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 컨셉이 고객에게도 충분히 먹힐 것 같았습니다.
Q.
얼마나 오래 알아보고 차리신 건가요?
9개월 넘게 알아보고 고민했어요. 제가 의심이 많고 신중한 성격이거든요. (웃음) 발품 팔면서 포털이나 유튜브에서 사람들의 후기와 자료도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무인 카페 특성상 월 매출이 100~200만 원 나오는 게 보통이에요. 근데 카페프리헷 본사에서는 평균 매출이 500만 원 정도라고 해서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직접 알아보기 위해 매장 답사를 시작했어요. 일산, 파주부터 시작해서 서울 목동까지 모든 매장을 다 방문했습니다. 와이프와 같이 하루 3~4시간을 투자해서 가서 직접 아메리카노를 뽑아 마셨어요. 또 예전 부동산 공부했을 때처럼 매장마다 주변 세대 수, 평수, 분위기 등등 입지 분석을 했습니다.
Q.
엄청난 열정이시네요. 고민이 끝나고 실제 가게를 차리는 것까지 어떤 과정이 있나요?
결정을 한 후 먼저 본사와 가맹계약을 했어요. 그다음은 상가 매물을 찾는 게 핵심이에요.
우선 제가 하고 싶은 지역을 본사와 공유했습니다. 그러면 본사에서 제가 찾은 매물에 대한 피드백을 줌과 동시에 새로운 물건도 같이 추천을 해줘요. 그리고 디테일하게 상가 방문 시 물건 찾는 요령까지 알려줍니다. 저는 그 방법대로 근처의 모든 부동산에 직접 방문해서 상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나온 매물들로 상담했더니 본사 기준에 못 미치는 곳들은 망한다고 절대 못 하게 하더라구요. 찾다 보니 상가는 아파트와 달리 매물이 온라인에 전부 올라와 있지 않아요. 그래서 원하는 상가가 나왔을 때는 그 상가에 있는 모든 부동산을 다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매물을 찾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본사의 입지 기준을 통과하고 매장을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입지 찾을 때부터 오픈까지 본사가 모든 과정을 디테일하게 도와줘요. 점주가 신경 쓸건 하나도 없어요. 첫 매장 오픈할 때는 제가 궁금해서 수시로 가봤어요. 가서 공사하는 분들 음료수도 드리고, 매장 양쪽의 가게에도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갔는데요. 두 번째 매장 오픈할 때는 본사에서 워낙 신경 써서 잘해주시는 걸 알아서 거의 오픈 직전에만 방문했습니다.
Q.
두 번째 매장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첫 번째 매장 오픈한지 한 달 만에 바로 두 번째 매장 매물을 찾기 시작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매출이 잘 나왔기 때문이죠.
첫 매장은 제가 자영업이 처음이기도 했고,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잘 될지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월세 100만 원 이하인 곳으로 찾았습니다. 직접 해보니 본사에서 얘기한 ‘월세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깨달았어요. 월세가 높다는 건 그만큼 자리가 좋은 거고,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매장은 첫 매장보다 더 나은 입지에 하고 싶어서 더 신중하게 골랐어요. 욕심내서 좋은 자리를 찾다 보니 3달 정도 걸렸습니다.
Q.
첫 매장은 일산이고, 두 번째 매장은 파주에 오픈하셨어요.
매장 사이에 거리가 조금 있는데 댁은 어디세요? 관리하기 힘들지 않나요?
전 김포에 살아요. 두 매장까지 각각 차로 30분 정도 걸리고 두 매장 사이도 약 20분 걸립니다. 당연히 집에서 가까우면 좋겠지만 가까운 것보다 잘 될만한 자리를 찾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신축 아파트가 많은 동네인데요. 요즘 생기는 아파트는 단지 커뮤니티 시설이 잘 되어있고, 거기에 카페가 있는 경우도 많아요. 또 단지 세대수 대비 상가가 많아서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이미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1기 신도시나 연식이 조금 있는 아파트 위주로 찾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곳에 가게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Q.
카페프리헷에서 제일 잘나가는 메뉴는 어떤 건가요?
아메리카노가 아무래도 제일 잘나가요. 여름에는 복숭아 아이스티, 겨울에는 라떼도 인기가 많습니다. 아샷추(아이스티 샷 추가), 밀샷추(밀크티 샷 추가)도 마니아층이 있습니다. 또 저희가 시럽 6종과 시나몬파우더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시럽을 활용해 본인만의 레시피를 개발해서 포스트잇으로 공유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Q.
사장님의 일과가 궁금해요!
휴직 전에는 주로 매장에 가서 청소하고 출근했어요. 상황이 여의찮은 날에는 퇴근하고 청소할 때도 있었고요. 주말엔 주로 제가 아이들을 보고 아내가 매장에 청소하러 갔습니다.
지금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이들을 챙기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요. 8시 반에 학교로 데려다줍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아침을 챙겨 먹어요. 오전에는 주 2~3회 운동을 가고, 운동이 끝나면 일산 매장에 가서 청소합니다. 그리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파주로 가서 청소해요. 그리고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서 픽업 갑니다.
Q.
너무 행복한 일과 같은데요. 혹시 어려운 점도 있나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길게 쉰 적이 없어요. 1박 2일 호캉스나 아이들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거나 근교 여행은 한 번씩 가도 한번도 이틀 이상 어디 간 적이 없어요. 매장에 하루에 한 번씩은 가야 하기 때문에 1박 2일로 놀러 갈 때도 새벽에 매장 갔다가 출근하고, 다음 날 저녁에 가서 청소하는 식으로 운영했죠.
솔직히 하루에 한 번씩 매장에 꼭 가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어딘가 얽매여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업종에 비하면 매장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훨씬 적은데다가 자영업, 사업을 시작했고, 돈을 벌고자 한다면 이 정도의 노력 없이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제 두 번째 매장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파트타이머를 고용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반 경제적 자유를 느끼면서 조금 홀가분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Q.
무인카페가 아닌 일반 카페를 해볼 생각은 안 하셨나요?
일반 카페는 안 하고 싶어요. 제가 뼈를 갈아 넣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인데요.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가게를 열어놓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예쁘고 맛있는 카페는 손님으로 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무인 매장은 말씀드렸다시피 문방구, 아이스크림 등을 알아보긴 했는데요, 투자금 대비 이익률 측면에서 카페프리헷보다 좋은 곳을 아직 못 찾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카페프리헷을 3개 하려고 합니다.
Q.
미래의 카페프리헷 사장님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무인 카페가 다른 업종에 비해 운영하기 수월한 점이 분명 있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프랜차이즈 브랜드고 본사에서 도와주지만 그래도 엄연한 사업이고, 대충 차려서 돈 벌겠다는 생각으로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실 거면 관리도 잘하시고, 또 아파트 입주민들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느끼시면서 재밌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루 1시간이 길다면 길고, 또 짧은 시간이기도 한데, 적어도 이 정도의 시간은 온전히 매장에 투자하셔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